책을 읽은 한 네티즌의 감상평이다. “어린 학생들과 교회 목사님 부부가 힘을 합쳐 맨몸으로 교회를 짓는다는 게 사실이라고? 건축을 전공한 사람 한 명도 없이 튼튼한 교회를 짓는다는 게 가능하다고? 믿기지 않고 신기할 뿐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열정만을 가슴에 품고 맨몸으로 교회를 지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손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난다. 불가능이란 없다. 궁금했던 건 어떻게 교회를 건축했느냐, 또 어떻게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았느냐는 거다.
‘억척사모’로 불리는 저자는 남편을 따라 서울 강남에서 컨테이터 다섯 개를 끌고 통영의 땅끝 마을로 내려간다. 연고도 없는 그곳에 빈손으로 가 맨땅에 헤딩하며 교회를 세워간다. 부부를 도와 교회를 세운 이들은 학교도 사회도 외면한 7명의 청소년들. 머리를 알록달록 물들이고 힙합을 추는 아이들과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선소 폐자재를 주워다 건물을 짓는다. 골조를 세우고 사이딩을 치고 지붕을 올리고 내외장 마감을 하고 페인트칠까지…. 그곳에서 예배가 시작됐고 가족축제가 열렸다.
더 놀라운 건 건축을 경험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TOG(Tool’s of God) 사역, 즉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건축이 필요한 교회와 목회자를 돕는 데 앞장선다는 것이다. 예산이 적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조립식 건물을 올릴 비용으로 튼튼한 목조 건물을 지어준다. ‘오합지졸’이 모여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노희경 기자
맨몸으로 교회 세운 귀한 일꾼들
입력 2014-07-09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