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판매 겨울 의류 지금 사면 30~80% 저렴

입력 2014-07-07 02:14
홈쇼핑의 ‘완판녀’들인 GS샵의 동지현씨(왼쪽 사진 왼쪽)와 롯데홈쇼핑 정윤정씨(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세일과 반품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은 상품을 좀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GS샵·롯데홈쇼핑 제공

동지현 쇼핑호스트는 CJ오쇼핑에서 GS샵으로 소속을 옮겨 처음 방송한 지난달 14일 ‘동지현의 쇼미더트렌드 뉴시즌’에서 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GS샵에서 롯데홈쇼핑으로 이사 온 정윤정 쇼핑 마스터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27일 26어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소비자들에게 ‘지름신(무엇을 사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강림하게 만드는 홈쇼핑의 안방마님인 이들과 지난 3일 전화데이트를 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는 홈쇼핑에서 더욱 좋은 물건을 좀 더 싸게 사는 알뜰 쇼핑요령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스튜어디스 출신인 동씨는 교과서형 쇼핑 호스트다. 상품에 대한 정보를 100% 꿰뚫고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풀어놓는다. 동씨는 “제품에 대해 자신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기가 막히게 알기 때문에 완벽하게 파악해 접속자들의 연령, 재고 등에 따라 적절한 멘트를 한다”고 했다.

VJ 출신인 정씨는 정도에서 약간 벗어난 이단아 스타일이다. 상품을 직접 써보고 주변의 평을 들어 몸으로 익힌 것을 경쾌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정씨는 “가끔 가방을 소개할 때 어떤 색깔들이 있는지도 빼먹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정반대 스타일인 이들이지만 닮은 점도 적지 않다. 정씨는 롯데홈쇼핑으로 이적하면서 ‘쇼핑 호스트’에서 국내 1호 ‘쇼핑 마스터’가 됐다. 기획부터 상품 선정, 방송 등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14년 경력에 ‘완판녀’란 애칭을 갖고 있는 동씨도 상품 선택에 적극 관여한다. 이들은 “써보고 자신 있는 상품, 내가 사고 싶은 상품만 소개하고 싶기 때문에 직접 고른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맵시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들은 ‘다이어트’를 일상화하고 있다. 동씨는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하고 시간이 없으면 식사량을 줄인단다. 정씨는 좀 과식했다 싶으면 수다를 떨어 열량을 소비한다고.

친근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들의 경력과 스타일을 들려주던 이들은 본론에 들어가자 정확한 발음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알뜰 쇼핑’ 요령을 설명했다.

◇방송 편성 시간을 미리 확인한다=TV 홈쇼핑은 방송 시간 동안 기획 특가 판매 형식으로 판매된다. 방송이 끝난 다음에는 동일한 가격과 혜택에 살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이 언제 방송되는지 미리 확인해두고 그때 사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충동구매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방송 시간표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3일에서 3주일 앞까지 공개하고 있다. 또 원하는 상품을 등록해 놓으면 방송 시작 전에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방송 알리미’가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홈쇼핑도 세일이 있다=생활용품은 추석과 설 등 명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 대폭 할인세일을 하고 사은품을 듬뿍 안겨 준다. 패션은 다음 계절 신상품을 준비하는 시기인 7·8월과 1·2월에 떨이 세일에 들어간다. 시청자가 적은 새벽에 재방송 형태로 진행되는 ‘핫(Hot) 세일’도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역시즌 상품을 구매한다=지금 모피, 거위 털 점퍼 등 겨울상품을 사면 30∼80%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다. 여름상품은 한겨울에 사도록 한다.

◇‘미리 주문 서비스’를 이용한다=여행이나 외출 등으로 TV를 시청할 수 없을 때, 또는 색상과 사이즈가 넉넉하지 않은 세일 때는 ‘미리 주문’ 또는 예약 주문을 활용한다.

◇할인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상담원과 직접 통화하지 않고 ARS로 주문하면 1000원 이상 할인받을 수 있다. 행사 중인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볼 수 있다. 추가 적립 포인트를 주거나 특별 할인을 해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한다. 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할인쿠폰을 챙겨 놨다 쓰도록 한다.

◇반품을 적절히 이용한다=홈쇼핑은 제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다.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망설여질 때는 2가지를 모두 사서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하고 나머지는 반품한다. 또 꼭 필요하지 않거나 방송내용과 다를 때는 즉각 반품하도록 한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필요없는 것을 사지 않는 것도 알뜰쇼핑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