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문회 이전 자진사퇴 더이상 없다”-野, “김명수·이병기 낙마만으론 안 된다”

입력 2014-07-07 02:47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국회 청문회장에서 방송 관계자들이 생방송 중계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강희청 기자
이번 주 초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격렬한 공방을 벌일 태세다. ‘미니 총선’으로 떠오른 7·30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만큼 ‘청문회 정국’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與, “청문회 이전 자진사퇴 원천 봉쇄, 야당의 ‘발목잡기’ 집중 부각”=새누리당은 일단 총력 방어전에 나섰다. 야당의 ‘표적 공세’를 받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까지 8명 중 한 명이라도 낙마할 경우 정치적 타격을 감당키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청문회장에서 적극적인 본인 해명을 유도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일 방침이다.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연쇄낙마 이후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실패가 불거지면 그 자체가 재보선의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는 일단 청문회를 통과하면 국회 표결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마지막 고비를 넘기자는 것이다.

청문회 이전의 자진사퇴를 원천 봉쇄하고 청문회장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 등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전략도 짰다. 당 고위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당사자의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그때 가서 (자진사퇴 등을) 생각해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명수 후보자를 의식한 발언이다.

◇野, “김명수·이병기 낙마로 만족하지 않을 것”=새정치민주연합은 공개적으로 ‘불가 딱지’를 붙인 김·이 후보자뿐 아니라 2∼3명의 후보자를 ‘낙마 리스트’에 올려놓고 집중 공세를 퍼부을 방침이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언론에서 ‘2+α’라는 표현을 쓰는데 2명이면 족하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검증을 공언했다.

추가 공략 대상에는 투기·탈세 의혹 등을 받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논문 문제와 보수 편향 논란에 휩싸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이 거론된다.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 의혹을 제기해 국민적 반대 여론을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정 후보자가 군 복무 기간에 학위를 준비했다는 의혹에 이어 시간강사로 대학에 출강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공무원 인사기록 카드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1988년 8월부터 1992년 2월까지 경원대와 명지대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한 경력이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 제55사단에서 법무참모로 근무한 기간과 겹친다는 지적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