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대전서 첫 합동연설회… “내가 朴 대통령 구하기 적임자” 지지 호소

입력 2014-07-07 02:33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6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충청·호남·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의원, 박창달 전 의원,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의원.연합뉴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은 첫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박근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네거티브로 전대가 과열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서로를 직접 겨냥한 공세는 최대한 자제하고, 저마다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의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전대 후보자들은 6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충청·호남·제주지역 당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연설회에서 본 연설은 물론 1분짜리 후보 소개 동영상에 빠짐없이 박 대통령을 등장시켰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던 장면은 단골소재였다. 양강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도 이 장면을 동영상에 활용했다.

서 의원은 “저는 사심도 욕심도 야망도 없다”며 “오로지 박근혜정부와 국민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누가 뭐래도, 누가 박 대통령을 헐뜯더라도 대통령과 정치운명을 같이한다”고 거듭 약속했다. 연단 아래로 내려가 당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던 서 의원은 “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화합하고 박근혜정부를 이끌고 나가겠다”며 당 대표에 당선되면 당·정·청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구해주신 우리 박 대통령이 위기라고 한다”며 “이제 우리가 박 대통령을 구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보수 대혁신과 보수 대단결을 주도해서 보수우파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새누리당의 새로운 얼굴이 누구여야 하느냐. 저에게 새누리당의 미래를 맡겨주시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후보들은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언급했다. 이인제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농사지어 먹고살던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포항제철 용광로’에 도전해서 멋지게 성공시켰다. 왜 우리가 못하겠느냐”며 “제가 박 대통령을 모시고 위대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호 6번 홍문종 의원은 1967년 제6대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기호 6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대한민국과 결혼해 힘든 내색조차 할 수 없는 대통령, 외로워도 기댈 가족이라고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밖에 없는 대통령, 누가 이런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하겠느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가 대개조와 김태호의 ‘진짜 혁신’이야말로 환상의 콤비”라며 “당을 지키고 대통령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데 제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부르짖었다. 김영우 의원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연단 아래로 내려가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손을 들어올리며 “두 분은 우리 당의 보배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깜짝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연설회장 밖에서는 사물놀이패가 풍물을 올리며 한껏 흥을 돋웠다.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던 당원들은 기호가 적힌 피켓, 부채 등을 흔들며 입장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감안해 김수한 전대 선관위원장이 실내에서는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치면 안 된다고 당부해 연설회 초반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연설 도중 후보들의 이름이 연호되는 등 다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사회자가 수차례 만류하기도 했다.

대전=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