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FOR YOUR MEANINGFUL ACTION(당신의 의미 있는 행동에 감사드립니다).’
소셜 브랜드 ‘마리몬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제작·판매하고 있는 티셔츠에 새겨진 글귀다.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젊은 기업의 색다른 나눔 문화가 신선하다.
마리몬드가 위안부 할머니 돕기 ‘티셔츠 캠페인’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올해는 3월에 이어 지난 6월 두 번째 캠페인을 시작했다. 통상 한 달 정도 진행하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기간을 연장했다.
갈수록 인기가 높은 것은 이 티셔츠를 사서 평소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바람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몬드 윤홍조(29·사진) 대표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삼아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티셔츠는 장당 2만1000원이다. 판매액 중 인건비와 제작비 등을 제외한 6000원 정도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데 쓰인다. 지난해에는 8000만원의 수익금을 모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대구·경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전달했다. 올해부터는 수익금을 할머니들의 생활·복지 기금으로도 쓸 계획이다.
마리몬드는 피해 할머니들이 원예치료 과정에서 만든 작품을 모티브로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양말 등 다양한 패션 디자인 상품도 제작한다. 압화(꽃과 잎을 눌러 말린 그림) 작업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플로리스트로도 활동했던 고 김순악, 심달연 할머니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꽃도 피워보지 못한 할머니들의 생의 한이 담긴 작품을 재해석해 잊혀질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을 후손들의 가슴에 깊이 새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티셔츠는 마리몬드 온라인 쇼핑몰(www.marymond.com), 온라인 편집숍 유니크모먼트(www.uniqmoment.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병선 선임기자 seonoh@kmib.co.kr
위안부 할머니의 恨·바람… 입어서 공감한다
입력 2014-07-07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