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외형성장, 공격경영 대신 리스크 관리와 내실화를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선택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가 여전히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몸을 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6∼27일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투자·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12개 그룹(40.0%)이 하반기 역점 경영전략으로 ‘환율 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를 꼽았다고 6일 밝혔다. 이어 11개 그룹(36.6%)이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 2개 그룹(6.7%)은 ‘안전경영 강화’를 지목했다. ‘외형성장’(3개 그룹·10.0%)이나 ‘성장잠재력 확충’(2개 그룹·6.7%)을 선정한 그룹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경기 개선 여부(36.7%), 세계경기 회복 여부(33.3%), 자금 확보(13.3%), 환율 변동(10.0%) 등을 들었다. 비경제변수로는 투자 관련 입법지연(30.0%), 반(反)대기업 정서(13.3%),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13.3%), 노사관계 악화(10.0%) 등을 지적했다.
30대 그룹은 채산성 악화(26.7%), 내수 부진(23.3%)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봤다.
김찬희 기자
30대 그룹, 하반기 ‘위기 관리·내실화’ 주력
입력 2014-07-07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