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실적 부진 SK CEO들, 위기 극복 끝장토론

입력 2014-07-07 02:16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1박2일로 ‘끝장토론’을 벌였다. 최태원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각 계열사 실적 부진이 겹치자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옥중메시지를 보내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SK그룹 계열사 CEO 30여명은 지난달 27∼28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가졌다. SK그룹 관계자는 6일 “극심한 경영악화에다 최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그룹 내부에서 불안해하는 모습마저 나타났다. 위기 극복 의지를 높이고 집단지성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에서는 최 회장의 옥중메시지가 공개됐다. 워크숍 개최 소식을 들은 최 회장은 면회를 온 한 임원에게 메모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뛰어 주고 있는 경영진과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SK 역사가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현재의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월 말 최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뒤 처음 열린 그룹 최고경영진 모임이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이 합숙토론 행사를 갖기도 처음이다. SK그룹은 매월 1차례씩 계열사 CEO 회의나 매주 열리는 비상경영협의체 회의에서 주요 경영현황을 보고받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은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1차토론, 3년 주기 경영계획의 유효성을 살피고 향후 경영 방향을 모색하는 2차토론으로 진행됐다. SK그룹은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경영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