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최경환 청문회이후 부양책 기대감

입력 2014-07-07 02:42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라 2000선을 돌파했다. 건설과 의료업종이 인상적으로 상승했고, 중국 관광객 유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텔·레저 업종도 강세였다.

이번 주 주식시장 동향에 영향을 줄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우리투자증권은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 정부 경기부양 모멘텀의 구체화가 예상된다”고 6일 진단했다.

최 후보자가 내정 직후 부동산 부양 기조를 시사했다는 점, 부동산 활성화 법안에 모두 찬성해 왔다는 점, 세월호 사태로 한국 경제성장률의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점 등을 미뤄보면 모든 방안을 동원한 경기부양책이 강구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정부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건설, 증권, 은행 등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귀띔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의 개막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한국은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들어간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가운데 ‘7조원대 영업이익’이 거론될 정도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기업 실적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을 참고하기도 한다. 다만 실적 발표 직전까지 순이익 전망치들이 하락을 거듭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코스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23.8조원 수준, 전 분기 대비 15.1% 성장세로 예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이후부터 시장의 이익 과대 추정 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관찰된다”고 꼬집었다.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스탠스 변화’ 여부도 투자자들이 빠뜨려서는 안 될 포인트다. 일단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인하’ 주장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이 얼마나 될 것인지,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 등이 주목거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