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문예회관, 문화예술단체 및 기획사, 관련업체 종사자 등 1만2000명이 참가하는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7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로 ‘문화가 바다처럼, 예술이 파도처럼’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국내 최대의 이 공연예술축제를 이끄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김승국(62) 상임부회장을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전국 178개 문화예술회관이 회원으로 있는 한문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회장은 예술의전당 사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고, 실제 업무는 상임부회장이 주도한다. 김 부회장은 “제주의 바다처럼 문화예술이 광활하고 폭넓게 펼쳐져 관람객들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감동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 행사에서 달라진 점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처음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무용·음악 등 11개 단체의 공연이 제주공항, 천지연폭포, 올레시장 등에서 올려집니다. 20개 작품이 참여하는 아트마켓 쇼케이스도 펼쳐지고요. 공연계에 자극을 주고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아트페스티벌 시상식도 신설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각별히 신경 쓰는 행사로 아트마켓을 꼽았다. “해비치 페스티벌은 문화예술회관 활성화와 공연유통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공연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그룹미팅이나 1대 1 미팅 등을 통해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게 한문연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해외 판매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고요.”
공연 한류를 위해 중국 문화부 크차오핑 항주극원 총경리와 중국음악극연구회 구시아야 부회장 등 중국 문화계 인사도 초청했다. 한·중 공연산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상호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유명 축제 관계자들도 행사에 많이 올 예정”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영국 에든버러축제나 프랑스 아비뇽축제처럼 국제적인 공연 페스티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국악예술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부회장은 국악이론과 민속학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정해 송채환 민해경 유태평양 견미리 장서희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1970년대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그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폭넓은 인간관계로 ‘공연계의 마당발’로 불린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김승국 한문연 부회장 “제주의 바다처럼 문화예술에 감동받았으면…”
입력 2014-07-07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