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年 1억3000만원 벌어야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려면 미국에서 1년에 13만 달러(1억3000만원)는 벌어야 가능하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문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과연 얼마가 들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4인 가족이 미국에서 1년간 남부럽지 않게 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물가와 농무부, 인구통계국 등 각 기관 및 기업의 소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아메리칸 드림 실현 비용은 연간 총 13만 달러였다. 신문은 집세와 식품구입, 전기·수도요금, 의료·교육비 등 필수 소비로 평균 5만8491달러가 지출되는 것으로 계산했다. 27만5000달러에 달하는 새 집을 30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산다고 가정할 때 매년 집세는 1만7000달러이며 식사에 쓰는 돈은 1만2000달러 정도다.

여름휴가(4580달러), 여가생활(3667달러), 외식(3662달러), 케이블TV·인터넷·휴대전화 요금(3100달러) 등 기타 비용 1만7000달러를 합하면 순수 생활비는 약 7만5000달러로 증가한다. 여기에 연방과 주 세금, 자녀 두 명의 대학 진학 저축 등 5만5000달러가 추가된다.

신문은 이처럼 큰돈이 들어감에 따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인구통계국은 이 수준의 미 가구가 8개 중 1개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드림 따라잡기’ 공저자인 토머스 허쉴 코넬대 교수는 “인터뷰에 응한 많은 사람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득 계층 1% 내에 드는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며 “자녀를 비롯한 다음 세대가 자신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