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5일(한국시간) 숙적 프랑스를 1대 0으로 꺾고 4강에 오른 데는 ‘골 넣는 수비수’ 마츠 후멜스(26)의 골이 결정적이었다. 중앙 수비수인 후멜스는 전반 13분 토니 크로스가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문전에서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꿨고 공은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후멜스의 활약으로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4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변함없는 축구 강국의 이미지를 굳혔다. 반면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8강까지 오른 프랑스는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후멜스는 탄탄한 수비는 물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 ‘제2의 베켄바워’로 불린다. 공·수 양면에서 재능을 뽐내는 모습이 과거 독일이 낳은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던 프란츠 베켄바워 현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후멜스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최근 5시즌 동안 19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을 갖췄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전에 이어 2골을 기록 중이다.
결승골을 넣은 후멜스는 프랑스의 맹렬한 반격에 맞서 수비수 본연의 임무도 다했다. 전반 42분에는 카림 벤제마의 헤딩슛을 배로 막았고, 후반 31분에도 벤제마가 필리프 람을 제치고 문전에서 날린 슛을 슬라이딩하며 막아냈다.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된 그는 경기 뒤 “꿈이 이뤄졌다. 우리가 이렇게 월드컵에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여정이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2주 뒤 (결승전이 열리는) 이곳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獨 ‘골 넣는 수비수’ 후멜스, 헤딩으로 끝냈다
입력 2014-07-07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