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콜롬비아의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23)가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팀이 패배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6골로 득점왕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드리게스도 더 이상 월드컵에 남을 수 없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선수 카를로스 발데라마가 후계자로 지목한 선수다. 발데라마는 2011년 로드리게스를 본 뒤 “선수와 지도자를 하면서 그렇게 뛰어난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극찬한 바 있다. 그리고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것은 물론 걸출한 재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5경기 연속 골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히바우두(브라질)가 세운 월드컵 최다경기 연속 골 기록과 타이다.
비록 개최국 브라질의 벽에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콜롬비아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3차례 월드컵에 참가해 겨우 3승에 그쳤던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를 앞세워 세계 속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를 마쳤지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토마스 뮐러(독일), 네이마르(브라질) 등 득점 순위 2위 그룹보다 2골 앞서 있다. 경우에 따라 득점왕인 ‘골든 부트’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 준결승전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만큼 이들이 득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에서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골잡이 게리 리네커가 8강전까지 6골을 기록해 득점왕이 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로드리게스, 조국 탈락에 기량 더 못펼쳐… 최강 브라질 벽에 막혀 4강행 실패
입력 2014-07-07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