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척추 부상에 결승전 꿈 접어… 생애 첫 출전 월드컵 아쉽게 끝내

입력 2014-07-07 02:46
“월드컵 결승에서 뛰고 싶었던 나의 꿈이 도둑맞았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가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부상을 당해 월드컵을 중도에 마감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허리 부분을 심하게 맞았다. X선 검사 결과 4∼6주의 치료가 필요한 척추 골절상으로 판명된 네이마르는 아쉽게도 생애 첫 월드컵을 부상으로 끝내게 됐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에 2대 1 승리를 거두고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오르게 됐지만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웃을 수 없는 상태다. 네이마르는 ‘펠레의 후계자’라고 꼽힐 만큼 브라질 공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홀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을 비롯해 총 4골을 터뜨렸다. 16강전부터 상대 수비의 견제가 집중되면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을 이끌고 다니며 다른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에서 네이마르의 빠른 쾌유를 비는 가운데 수니가는 콜롬비아 축구협회를 통해 사과의 뜻을 담은 서한을 발표했다. 수니가는 “경기 중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고 악의도 없었지만 미안하다”면서 “빨리 네이마르의 부상이 낫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격투기 선수가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듯 네이마르의 등 뒤에 달려드는 수니가의 행위에 대해 고의성 여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수니가의 과격한 행위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를 비디오로 판독해 사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