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저녁 무렵의 회개

입력 2014-07-05 02:30

김윤도(1960∼ )

답신 없는

편지를 향한 조바심도

이젠 내려놓고

붙잡기에는 너무 많아

욕심의 언저리만 기웃거린

한낮을 떠나

차분해진 하늘로 사라지는

그날에 충분한 새떼를 바라보아야 한다

늘 그렇듯이,

포기는 절망이었고

만족은 희망이었던

가난한 지혜를 탓하며

노을 지는 길에서

처절한 기도를 길어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