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빈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동반해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1992년 한·중 국교수립 이후 양국 정상이 경제인들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 주석 방한이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규모 이벤트인 셈이다. 더 뜨거워진 한·중 양국 간 ‘경열(經熱)’의 현장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 간 연계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협력의 기반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국과 중국이 새롭게 만들어 갈 몇 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의 다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에너지·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며 “이제는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교류와 협력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시설에 중국항공정유가 투자한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예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한·중 FTA를 통해 안정적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해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도 ‘저우추취’(走出去·세계로 나가자는 뜻)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기대했다.
특히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실크로드 구상’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20여년간 믿음을 쌓으며 함께 성장해온 동반자”라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되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시진핑 국빈 방문] 朴대통령 “양국 경제협력 제조업서 서비스분야로 넓혀야”
입력 2014-07-05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