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다우 축배드는데… 비실대는 코스피

입력 2014-07-05 02:14

축포를 터뜨린 미국 시장의 훈풍도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날려 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전날보다 1.31포인트(0.07%) 내린 2009.6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는 미국 6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면서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장 초반 7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뉴욕 증시의 강세를 이어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설 때마다 발목을 잡은 펀드 환매가 이어진 데다 다음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의 경계심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국내 증시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도 시장에 큰 효과가 없었다. 대기업 실적 발표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심리가 크다”고 말했다.

실적 하락 우려가 큰 삼성전자는 0.91% 떨어졌고 SK하이닉스(-0.98%) 네이버(-1.33%) 한국전력(-1.46%) 기아차(-0.73%) 등도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22포인트(0.40%) 오른 552.90에 거래를 마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