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빈 방문] 만찬 이어… 두 정상, 이례적 오찬도 함께

입력 2014-07-05 02:07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국빈방문 이틀째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를 위해 특별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전날 국빈만찬에 이어 방한 이틀째 오찬을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랜 친구를 대하는 듯 극진한 예우를 다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의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소수 관계자만 대동하고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겨자색 상의에 카키색 바지 차림이었고 시 주석은 검은색 양복, 펑 여사는 흰 스카프에 파란색과 흰색이 곁들여진 원피스 차림으로 나섰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내외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양국 간 현안 외에 문화교류 등 다양한 주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한국가구박물관은 우리 전통가옥 10여채와 목가구 200여점, 유기 및 옹기류가 전시돼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시 주석 내외에게 소개하고 함께 체험한다는 취지에서 이 장소로 정해졌다. 이번 특별오찬은 공식일정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시 주석 부부가 박 대통령을 위한 특별오찬 자리를 마련한 데 따른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시 주석 부부는 박 대통령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찾아왔고, 청나라 황제의 행궁이었던 양위안자이(養源齋)에서 식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장소에서 시 주석에게 은색 바둑알 2통, 정관장 홍삼, 은주전자 등 다기세트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귀한 선물을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다. 시 주석은 가수 출신인 펑 여사의 노래가 담긴 CD와 무궁화 자수를 선물했다. 오후 12시20분부터 1시간40분간 진행된 오찬에는 박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시 주석 부부와 함께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