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함께 오는 ‘눈꺼풀 처짐증’ 아시나요

입력 2014-07-07 02:01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가 상안검하수증에 의해 눈 바깥쪽으로 윗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며 눈을 삼각형 모양으로 덮은 한 노인의 눈꺼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수술 티가 안 나게 처진 윗 눈꺼풀을 올려주는 결막 뮬러근 절제술 시술 모식도. 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나이가 들어 근육기능이 저하되고, 피부가 처지는 것은 노화현상의 일종이다. 피부가 처지면 주름살이 생기듯 윗 눈꺼풀이 늘어져 처지면 ‘상안검피부이완증’과 ‘상안검하수증’이 생긴다.

상안검피부이완증은 윗 눈꺼풀 피부가 노화로 인해 늘어져 눈을 덮는 증상, 상안검하수증은 윗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처지는 증상을 각각 가리킨다. 한마디로 ‘눈꺼풀 처짐증’은 개인차가 있어도 대부분 40대 이후 노안의 진행과 함께 시작된다.

나이 들며 늘어져 보기에도 안 좋은 눈꺼풀 처짐증을 퇴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상안검피부이완증은 나이가 들수록 눈 바깥쪽의 피부가 아래로 많이 처지게 됨에 따라 눈 바깥쪽이 늘어진 피부에 그대로 덮여 삼각형 모양의 보기 싫은 눈매를 형성하는 게 문제다. 반면 상안검하수증은 눈의 일부를 눈꺼풀이 덮어 가리는 증상은 상안검피부이완증과 비슷하지만,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에 기능적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는 것이 다르다.

또 상안검하수증은 상안검피부이완증과 달리 꼭 나이가 들어서만 생기는 것도 아니다.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윗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상안검거근의 힘이 약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눈꺼풀 처짐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 10명중 약 6명은 상안검피부이완증, 약 4명은 상안검하수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성형센터 김성주 교수는 “일단 눈꺼풀이 처져서 불편하다면 노화에 따른 피부이완 때문인지, 근육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가리고 최적의 수술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피부탄력이 떨어져서 눈꺼풀이 처진 상안검피부이완증은 늘어진 윗 눈꺼풀 피부를 처진 만큼 잘라내고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처진 피부를 잘라낸 후 자연스럽고 예쁜 눈 모양을 연출하기 위해 쌍꺼풀 라인을 잡아준다. 상안검피부이완증 환자들이 수술 후 쌍꺼풀을 갖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기능이 떨어져서 눈꺼풀이 처진 상안검하수증의 경우엔 윗 눈꺼풀 올림근(상안검거근)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시행하는 ‘상안검거근 절제술’과 올림근의 기능이 전혀 없거나 아주 미약한 경우에 하는 ‘전두근 걸기법’으로 나뉜다.

상안검거근 절제술은 올림근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 길이만큼 윗 눈꺼풀을 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수술법이고, 전두근 걸기법은 환자 자신의 다리 근막을 윗 눈꺼풀 속과 이마 근육 속에 이식하고 윗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해 고정시켜주는 방법이다.

눈꺼풀 성형을 한 티가 나서 눈꺼풀 처짐증을 방치하는 이들도 있다. 이 때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눈꺼풀을 뒤집어 결막과 닿는 쪽으로 절개해 속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방법과 눈꺼풀 안쪽의 ‘결막 뮬러근’을 단축시켜 눈꺼풀이 당겨지는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속 쌍꺼풀을 만드는 전자는 처진 피부를 같이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속 쌍꺼풀을 만든 수술 자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표가 나지 않게 된다. 결막 뮬러근 단축술 역시 마찬가지다. 단 이 경우 눈꺼풀 처짐증이 심하지 않을 때만 적용이 가능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팀은 최근 경도 안검하수증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시행, 84%의 성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