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싱글 여성’들이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으로 인해 선거 전망이 좋지 않은 민주당으로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교육을 잘 받았고, 일하고 있으며, 미혼 또는 이혼했거나 사별한 이들이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결혼율 하락으로 미국 18세 이상 성인 여성의 절반이 미혼 상태다. 싱글 여성 수도 2000년 4500만명에서 최근 5600만명으로 늘어 유권자의 25%를 차지한다. 2012년 대선 때 투표장에 간 싱글 여성의 3분의 2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으로서는 규모가 점점 불어나면서 정치적으로 더욱 집중해야 할 유권자 층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투표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참여센터는 2012년 대선에서 58%를 차지했던 싱글 여성 투표율이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9%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선거 전략가들은 싱글 여성층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상당수가 자녀를 혼자 키우는 ‘싱글 맘’이고 재정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라는 점에서 경제 공약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2일 밤 공영 경제전문 라디오방송 ‘마켓플레이스’에 출연해 “대규모 (투자) 은행에 대한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것이 정부의 경제팀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질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금융·은행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대형 투자은행들은 경제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엄청난 규모의 보너스와 인센티브에만 혈안이 돼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추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문이 일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분야를 개혁하기 위한 새로운 입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美 민주당서 러브콜 받는 ‘싱글 여성’들
입력 2014-07-05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