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를 이을 걸출한 여성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4강전에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을 2대 0(7-6 6-2)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유지니 부샤드(캐나다).
20세인 부샤드는 올해 열린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도 모두 4강에 올랐으나 리나(중국)와 샤라포바에 각각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캐나다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부샤드는 올해 세 차례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세계랭킹 13위인 부샤드는 1m78의 늘씬한 키와 외모에다 경기력까지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5일 결승에서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를 물리치면 ‘포스트 샤라포바’의 상징성도 더해진다. 올해는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4일 “부샤드가 앞으로 샤라포바를 제치고 여성 스포츠 스타 가운데 최고 수입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샤라포바는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 등에 경기력은 뒤지지만 상금 수입 외 모델 활동 등의 부수입으로 여성 스포츠스타 가운데 최고 수입을 올려왔다.
부샤드는 지금까지 상금으로만 173만8730달러(17억5000만원)를 벌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76만 파운드(30억원)를 손에 넣게 된다. 2012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우승 후 불과 2년 만에 성인무대 정상에 근접한 부샤드는 “‘제2의 누구’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부샤드, 할렙 2대 0 완파
입력 2014-07-05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