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수십억원 횡령·로비 혐의 서울예술직업학교 이사장 조사

입력 2014-07-04 02:32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3일 ‘한류 스타의 대부’로 불린 김민성(55)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9일에 이은 두 번째 소환 조사다. 김 이사장은 2003년 SAC 설립 이후 수강생들로부터 받은 등록금, 수강료, 전형료 등을 경리담당 직원 명의 등 수십개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법인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한 돈을 개인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AC가 내년 방학 시즌에 맞춰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여개의 문화·예술캠프를 개최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가 빼돌려진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한 공금이 교육당국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도 추적 중이다. 2년제 학점은행 전문학사과정만 운영하던 SAC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로 4년제 학사 학위과정 운영기관으로 승격된 과정이 주목 대상이다. 김 이사장은 SAC 재학생들이 규정 수업일수를 채우지 않고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측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