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40.5% 차를 많이 팔았다. 국내 자동차업체 5곳의 상반기 평균 내수 성장률이 5.1%임을 감안하면 이 회사만 두드러지게 판매가 개선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게 큰 도움이 됐다.
르노삼성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QM3다. 1∼6월 판매량 3만6977대 가운데 QM3가 8466대로 22.9%를 차지했다. QM3는 지난해 연말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 올해 본격적으로 팔고 있는 차다. 뛰어난 연비와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준중형인 SM3도 지난 4월 디자인을 다소 변경한 ‘네오’ 버전이 출시된 뒤 판매가 늘어 상반기에 1만539대가 팔렸다. 전반적인 SUV의 인기 속에 QM5의 판매도 14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와 더불어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꼽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르노삼성을 둘러싼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닛산의 SUV ‘로그’의 후속 모델 생산을 부산공장에 맡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방한해 2016년까지 3가지 비전을 발표한 뒤 철수설이 수그러들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를 제외하고는 차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결국 한국에 남는다는 이미지가 고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립 페리에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3일 디젤엔진 신차인 ‘SM5 D’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 영업의 귀재 박동훈 부사장을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판매조직이 탄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자리를 옮긴 박 부사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업사원들에게 차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업사원 대상 강연을 하도 많이 해 목소리가 변한 것 같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출시한 SM5 D를 매달 800∼1000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SM5 D의 두 세부모델 가격은 각각 2580만원과 2695만원으로 정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르노삼성, 상반기 실적 40% 급등… 비결 뭘까?
입력 2014-07-0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