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前 지사를 스토킹해서라도…

입력 2014-07-04 03:13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시키기 위해 ‘공개 스토킹’도 불사하면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수도권 전패 위기감마저 감도는 상황에서 ‘눈물의 호소’를 해서라도 필승 카드를 내세우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가 (김 전 지사의) 스토커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재·보궐 전선의 선두에 김 전 지사가 필요하다”며 “용기는 천 개의 방패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김 전 지사의 용기”라고 김 전 지사의 출마결심을 촉구했다.

윤 사무총장은 오후 방송 대담을 녹화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김 전 지사를 현지까지 찾아가 만났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출마는 제자리가 아닌 것 같다. 선당후사를 위한 자리는 민생 속”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방송 대담에서도 “이미 국회의원을 세 번 해봤기에 한두 번 더하는 것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며 “백의종군하며 국민 말씀을 섬기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재보선 판세가 불리해지자 뒤늦게 희생을 강요하는 듯한 당 지도부의 움직임을 김 전 지사가 마뜩잖아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