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건강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신흥 산업도시 선전에 ‘SK텔레콤 헬스케어 연구·개발(R&D) 센터’와 ‘SK 선전 메디컬센터’를 열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선전에 진출한 데는 선전시의 적극적인 사업 유치 의지와 중국 주요 헬스케어 사업자들과의 협업 가능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은 ICT와 헬스케어, 신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 3대 산업으로 정하고 산업 정책 및 법률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선전시는 내년까지 헬스케어 기업의 대형화와 전문화 지원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규모를 36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쉬친 선전시장은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이 시정부의 바이오·헬스케어 육성 정책과 잘 어울리는 만큼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전의 IT전문 산업단지인 ‘소프트웨어 파크’에 설립된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에서는 체외진단 사업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양국의 헬스케어 사업자들과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SK 선전 메디컬센터에서는 연간 3만명을 검진할 수 있는 규모의 최신 설비를 갖춘 건강검진센터와 가정의학과·소아과·치과·부인과 등 4개 과목의 전문 클리닉이 운영된다.
SK텔레콤의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은 ICT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ICT노믹스’와도 일맥상통한다. SK텔레콤은 미래 지향점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최적화된 가치 전달,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선전시와의 헬스케어 사업 협력은 ICT기술과 의료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개소식에는 SK텔레콤 하성민 사장, 천비아오 선전시 부시장, 판밍춘 선전시 투자지주공사 동사장(회장 또는 대표이사)과 중국 파트너사인 비스타(VISTA)의 옌이펑 동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와 선전 메디컬센터는 미래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면서 “SK텔레콤만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헬스케어 사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세계적으로 한국 ICT와 의료 서비스 및 기술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대륙에 건강한류를…” SKT, 中 헬스케어 시장 진출
입력 2014-07-04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