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4.3P↓… 다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입력 2014-07-04 02:43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환율 하락에 수출주 채산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포인트(0.21%) 내린 2010.97로 장을 마쳤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유지 발언에 간밤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간 중국 관련주를 들썩이게 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효과도 미미한 편이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3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처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7원 떨어진 1008.5원에 마감되며 이틀 연속 1010원 선을 밑돈 영향이 컸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우위에 코스피지수는 2010선을 지킬 수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전기전자(IT) 업종을 위주로 1600억원이 넘는 ‘사자’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0% 하락해 13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2.01%) 포스코(-0.50%) 한국전력(-0.26%) 등 시총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약세였다. 현대차(-1.08%) 기아차(-0.72%) 등 자동차주들은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 중 투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텔신라는 2.51% 상승,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휴가철 실적개선 기대감도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금융투자업계의 우호적인 평가를 얻으며 2.67% 상승했다. 동부건설(15.00%) 동부CNI(14.90%) 동부제철(11.46%) 등 동부그룹주는 채권단의 자금지원 기대감 때문인지 연일 급등 중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