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IT업계도 ‘화색’

입력 2014-07-04 02:2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 방한은 한·중 정보기술(IT) 업계 간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에는 중국의 유력 인터넷·통신 등 IT업계 회장단이 대거 동행했다.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업체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회장들이 시 주석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또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의 왕샤오추 회장과 차이나유니콤의 창샤오빙 회장,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방한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IT 기업인들은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참석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참가해 한국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게 된다. 기업인 42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은 양국 기업인이 회동하는 행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중 기업인들은 포럼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IT업계 현안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3일 저녁과 4일 오전 시간을 활용해 국내 IT업체와 접촉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넘보는 중국 IT 기업은 스마트폰 보급률이나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IT 인프라와 인터넷 마케팅 등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작년 12월 초 방한했던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를 방문해 IM(IT·모바일)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도 한국 게임 시장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 최대 IT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차이나모바일에 LTE 스마트폰 공급을 시작했고, SK텔레콤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한·중 IT업계 총수들의 만남이 향후 양국 관련 업계의 실질적 협력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시 주석을 상대로 갤럭시 S5와 G3 등 스마트폰, UHD(초고해상도) TV, 배터리 등 자사의 첨단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4일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참석한 뒤 호텔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구 회장과 이 부회장은 시 주석이 자사 전시장을 관람할 때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br>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