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中 기업인들 “韓 부동산·한류에 관심 있다”

입력 2014-07-04 02:17
3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 국빈방문단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를 찾은 류뎬쉰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장이 화동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 기업인들도 투자처를 물색하러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들은 부동산과 한류 콘텐츠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코트라는 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중국 기업 대표단 123명을 초청해 ‘한국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가 상당수였다. 이들은 국내 부동산 가운데서도 제주도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수보 신화연부동산주식유한회사 사장은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인 상하이세무고빈유한공사의 송야오 부총재도 “중국 내 30개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말부터 제주도 등에서 한국 부동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가 한국에서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겠느냐 질문에 “베이징 왕징 지역에도 한국인이 많지만 중국에서 이를 우려하지 않는다”며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한류 문화 콘텐츠도 중국 기업인들의 관심사였다. 문화사업을 벌이는 베이징화하한묵예출교류유한공사 뤄싱 예술총감독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합작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TV 콘텐츠가 중국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당 간부들도 한국 TV를 연구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중국의 국내 투자액은 7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4억8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가 7억800만 달러로 92.4%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92.3%나 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에 4억97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강원도에도 1억5000만 달러의 중국 돈이 흘러들어갔다. 지난해 투자가 하나도 없었던 울산, 전북, 전남에도 중국 기업의 소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문화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증가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