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6년 만에 원·달러 환율 1010원대가 무너지면서 수출업체는 울상이지만 여행객들은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많아졌다. 원화 강세로 내국인 해외지출액이 크게 늘었다. 수요에 맞춰 은행들은 환율 우대와 각종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환전하는 모든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70%의 우대 수수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9월 12일까지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벤트 기간에 미화 500달러 이상을 사는 고객에게 주요통화(USD·JPY·EUR)는 60%, 주요 여행국 통화는 40%, 기타통화는 30% 우대한다. 최근 2년간 우리은행에서 환전 실적이 있으면 추가로 10% 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해외송금·환전·외화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농협은행 외환의 의리! 으리으리한 혜택’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인이 거래한 해외송금거래 영수증을 지참할 경우 80%까지 해외송금 시 수수료를 깎아준다.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 가입 고객은 입출금 시 환전수수료를 60% 우대한다.
신한은행도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에게 공항철도, 공항리무진 등 11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을 주고, 이들 중 추첨을 통해 호텔숙박권, 호텔이용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미화 1000달러 상당 외화현찰을 환전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기프트카드, 외식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8월 말까지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최고 70% 우대해주는 ‘쿨 서머(Cool Summer)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더불어 5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니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국민관광상품권, 은행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환전 시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 몇 가지 알아둘 사항이 있다. 먼저 공항 환전은 피해야 한다. 입점 비용이 비싸 환전수수료가 가장 높다. 또 영업점보다는 ‘사이버 환전’을 이용하는 게 좋다. 수수료 우대 혜택이 더 많고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신청한 뒤 지정한 영업점에 들러 찾기만 하면 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영업점에서 환전을 한다면 주거래은행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더 깎아준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서울역 환전센터의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이 많이 몰려 환전 한도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면 가장 낮은 환율로 환전을 할 수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은행들, 환전 이벤트로 여행객 유혹 주거래 고객엔 추가 할인 ‘의리’
입력 2014-07-04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