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초교파장로회(회장 김용옥)는 “오는 20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루샤 가라투 선교캠프에서 500여명의 현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 헌당예배를 드린다”고 3일 밝혔다. 150㎡ 면적의 교회에는 “광주광역시초교파장로회와 교직자선교회, CTS광주방송협력위원회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이곳에 교회를 세우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명패가 걸린다.
초교파장로회와 교직자선교회를 주축으로 결성된 연합단기선교단(단장 유태오 장로)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현지를 방문한다. ‘탄자니아에 찬양이 흐르게 하라’는 구호를 앞세운 13명의 선교단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전파에 나선다. 광주지역에서 파견돼 2004년부터 사역 중인 조병훈(광주 새순교회) 선교사 등을 만나 격려하고 주민들에게는 약품과 영양제, 옥수수 등의 식량을 전달한다. 초·중·고교에도 각종 학용품을 기증키로 했다.
초교파장로회와 교직자선교회 등 두 단체의 집행부는 해마다 개최해온 정기세미나 대신 올해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아프리카 오지에 교회를 지어 헌당키로 결의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이들은 지난 4월 탄자니아 현지에 500여만원의 건축비를 송금했다. 이를 통해 수년 전 착공했지만 건축비가 모자라 벽과 마감공사를 하지 못했던 교회가 제 모습을 갖췄다.
아루샤 가라투는 인구 25만여명의 내륙도시로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다. 탄자니아는 복음의 씨를 뿌리는 각국 선교사들의 발길이 늘면서 기독교를 믿는 이들이 2000년대 이후 크게 불어났다. 그러나 무슬림이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우고 적극 확장에 나서 해안가 도시 대부분을 잠식한 상황이다.
선교단 실무를 맡은 CTS광주방송 장동현(52) 팀장은 “탄자니아는 기독교와 무슬림 세력이 자웅을 겨루는 곳”이라며 “100여년 전 서양 선교사들이 광주 양림동에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설립했던 것처럼 탄자니아에 교회를 헌당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기독인들, 탄자니아에 교회 세웠다
입력 2014-07-04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