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에 개신교 신자인 한국인 여교수 임명

입력 2014-07-04 02:03

개신교 신자인 한국인 여교수가 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에 임명됐다.

3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코스타리카 국립대에서 한국학 및 동아시아학 분야를 가르치는 최현덕(55·사진) 교수가 지난 1일 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번에 임명된 자문위원은 12명. 아시아인은 최 교수를 포함해 2명이며, 여성은 최 교수가 유일하다. 임기는 5년.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학술·문화계, 세계 여러 민족과 문화권, 비신자와 무신론자 등 세계의 다양한 문화 주체들을 연구하고 이들과 교황청이 상호 대화하고 협력하도록 돕는 기구다. 문화평의회는 3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3명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다.

최 교수는 신학대인 한일장신대에서 겸임교수를 지낸 전력도 있는 신학자라서 교황청의 임명 이유가 주목된다. 최 교수는 지난 2일 주교회의와 한 통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임명됐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 산하기구인 ‘미시오(MISSIO)’ 선교학연구소에서 5년간 일한 경험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추측했다.

1980년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최 교수는 독일로 유학, 1997년 브레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1∼2006년에는 미시오 선교학연구소의 아시아 데스크에서 일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화여대와 부산대 HK연구교수,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 기획협력위원 등으로 일하다 2013년 7월 코스타리카 국립대 교수로 부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