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및 무장경찰의 장병은 당 중앙의 정확한 결정을 결연히 옹호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2일자 1면 머리로 올린 기사 제목이다. 중앙군사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시 주석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한 뒤 ‘군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민해방군 지휘부인 ‘4대 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를 비롯해 7대 군구와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 등 중국군 내 모든 조직이 당 중앙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중국군 모든 장교에게는 ‘쉬차이허우 사건’에 대한 보도를 읽거나 시청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쉬차이허우 낙마 이후 군내 일부 세력이 반발하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이뤄졌다. 동시에 군 부패 단속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군 지휘관들의 충성 맹세는 시 주석 집권 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선양(瀋陽)군구는 7대 군구 가운데 제일 앞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선양군구는 쉬차이허우의 출신 부대라는 점에서 그의 낙마 이후 어떤 동향을 보이는지 주목의 대상이었다. 쉬차이허우는 인민해방군에서 선양군구를 근거지로 한 ‘동북군(東北軍)’의 보스로 통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일부터 3일까지 연이어 쉬차이허우의 부패상을 맹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하면서 “부패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차이허우는 군사법정에 기소될 예정이며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에 대해 “당내 최고 결정권자 눈에는 쉬차이허우 사건이 ‘저우융캉 사건’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쉬차이허우는 전 정치국 위원(25명, 정치국 상무위원 포함)으로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에 비해 당내 위치는 낮았지만 군부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1921년 출범한 뒤 지금까지 정치국 위원 출신이 낙마하기는 쉬차이허우 외에 3명뿐이다. 지난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를 포함해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맞서다가 각각 축출된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서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서기가 그들이다.
저우융캉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의 세력으로 꼽히는 하이난성 전 부성장 지원린(冀文林), 중앙정법위 판공실 전 부주임 위강(余剛), 전 공안부 경위국 간부 탄훙(談紅)이 부패 혐의로 추가로 당적이 박탈됐다. 3명은 곧 기소될 예정이다.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올가을로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에 앞서 저우융캉 사건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軍장악 나선 시진핑… 충성맹세 軍지휘부
입력 2014-07-04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