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일 방한 때 동행한 중국의 부총리급, 장관급 고위인사 7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부총리급 인사는 왕후닝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64)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세 명이다.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인 왕 주임은 푸단대 법학부 학장을 지내다 당에 들어와 당 중앙위 정책파트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에서 핵심권력기구인 정치국에 진입했다. 25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 보직을 맡지 않아 ‘무관의 책사’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리 주임과 함께 시 주석이 직접 지휘하는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라 할 수 있는 국가안전위원회의 실무사령탑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비서실 역할을 하는 당 중앙판공청을 담당하는 리 주임 역시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다. 당과 국가의 기밀관리와 비밀공작을 지휘·감독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당 중앙보밀(保密)위원회의 주임 자리도 맡고 있다. 산시성 부서기,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등을 역임한 리 주임은 행정부, 국영기업, 금융투자사, 천연자원 관리 등에 대한 개혁을 주창해온 개혁성향 인사.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주미 중국대사, 외교부장 등을 역임한 양 국무위원은 시진핑 체제에서도 외교·안보 실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울에서 만나 한·중 간 첫 전략대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장관급 인사로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류허(劉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중재판) 주임 등이 포함됐다.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국가 전반의 정책을 연구하는 국무원 산하 조직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쉬 주임과 류 부주임이 모두 고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 부주임은 시 주석의 중학교 동창으로 국가의 시스템 개조 문제에 매달려 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한·중 정상회담] 시진핑 ‘핵심 브레인’ 고위수행단 7인 오른팔 왕후닝·왼팔 리잔수 동행
입력 2014-07-04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