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이란·서방국 핵협상 돌입… 기업 “시장 선점” 투자 채비

입력 2014-07-04 03:04
이란과 'P5+1'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문제 타결을 위한 2주간의 협상에 돌입했다. 발 빠른 글로벌 기업들은 핵 제재의 족쇄에서 풀려날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전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기업인 토탈SA와 로열 더치 셸, 자동차업체인 PSA푸조, 금융기업인 도이체방크와 르네상스 캐피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에 대한 투자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8000만의 이란은 중동 최대 규모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이 장래성이 풍부한 이란 투자에 대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은 최종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P5+1'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고 이에 따라 서방국가들은 제재를 완화하는 조치와 함께 1년 안에 최종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마치기로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바 있다. 제네바 합의에서 정한 잠정 협상시한이 오는 20일로 임박하면서 이번 6차 협상에서 양측 모두 진전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