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깡통야시장을 가다] 야시장 성공적 정착 이끈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입력 2014-07-05 02:57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부평깡통야시장을 중심으로 9개 동(洞) 모두 골고루 잘사는 중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여성 3선 구청장에 당선된 김은숙(69·사진) 부산 중구청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김 구청장은 재임 기간 역점을 둔 부평깡통야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영도다리 관광자원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흥행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김 구청장은 부평깡통야시장에 공을 들였다. 쇠퇴일로에 놓인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김 구청장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전통시장을 외면하던 젊은 층이 대거 몰리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게 됐다. 야시장은 부평깡통시장 내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적고 장사가 안 되는 곳이었지만 개장 이후 권리금이 3배 이상 올랐고 지가도 20% 이상 뛰었다.

특히 야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기존 상인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구청을 믿고 자신들의 ‘앞마당’에서 이들의 영업을 허가해 준 것이다. 처음에는 상인들이 “둘 다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우였다.

약사 출신인 김 구청장은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여성국장, 부산시 여약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똑순이’ ‘중구의 맏며느리’라는 별명처럼 적극적인 성격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구정을 이끌어온 그는 ‘영원한 중구의 어머니’로 남기 위한 마지막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골고루 다 잘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보수동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대청동 기상청의 문화체험관 건립, 영주동의 문화존·전망대 설치, 부산항대교 불꽃축제 유치,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 건립, 영도다리의 1일 2회 도개, 영도다리 밑 크루즈 유람선 운항, 남포동 구두방거리·송해거리 조성, 보수천 복원 등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부평깡통야시장을 인근 영도다리와 롯데백화점 광복점,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 등과 연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이 꼭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