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주·전남 첫 상생 사업 ‘한국학 호남진흥원’ 만든다

입력 2014-07-04 02:24
광주시와 전남도가 호남문화 융성을 이끌 가칭 ‘한국학 호남진흥원’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민선 6기 수장이 모두 바뀐 시·도의 상생과 광역행정 체제 강화를 위한 첫 걸음이다.

광주시는 “한국 정신문화의 뼈대를 이룬 호남지역 각종 유산을 관리·보존하기 위한 한국학 호남진흥원을 도와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역사와 정신문화는 한국문화의 근간을 형성했다. 하지만 호남지역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는 전문기관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경기도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수도권 등의 한국학 연구를 주도하고 영남지역에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운영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호남지역에는 현재 이 같은 기관이 한 곳도 없어 소중한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도가 공동 설립하는 진흥원은 이에 따라 그동안 찬란하게 꽃이 핀 호남지역 문학·예술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발전 과정을 연구하게 된다. 또 임진왜란과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격변기마다 표출된 조상들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남겨진 고문서·고문헌을 해독하는 고전국역자도 양성하게 된다.

광주지역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2000년대 이후 호남진흥원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예산부족과 추진세력간 갈등,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번번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호남은 3000여종의 문집과 20만여권의 고서, 15만여점의 고문서 외에 수많은 고서화, 고목판이 남아있는 정신문화의 보물창고”라며 “진흥원이 들어서면 개인과 문중, 기관 등이 소장 중인 문화자산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합리적 보존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