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년 연속 에너지 사용량 1위

입력 2014-07-04 03:26

서울대학교가 서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에 2년 연속으로 올랐다. 지난해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그랜드하얏트(호텔)였고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건물은 을지로 중소기업은행 본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시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서울대학교로 총 4만3137TOE를 사용했다. 1TOE는 석유 1t을 연소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에 해당된다.

서울대는 2012년에도 총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이었다. 2위는 호텔롯데(롯데월드), 3위는 서울아산병원, 4위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집계됐다.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그랜드하얏트서울이었고 삼성서울병원, 웨스틴조선호텔, 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은행 본점으로 전년에 비해 17.84% 늘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전년에 비해 13.19% 늘어 증가율 2위였다.

하지만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에 비해 평균 3.4%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물 김포공항점(14.04%)이었고 그랫드하얏트서울(12.58%), 성균관대(12.39%)가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호텔이 6.5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백화점(4.32%), 대기업(2.80%), 대학(2.37%), 병원(0.98%) 순이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이 지난해 사용한 총 전력량은 2722GWh로, 서울 총 전력사용량(4만6555GWh)의 5.8%를 차지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한 이후 민간의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과 동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형 건물은 에너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절약에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