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 ‘유적지순례’ ‘미술관순례’ ‘맛집순례’에 이르기까지 순례란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단어가 됐다. 순례(巡禮·Pilgrimage)의 원뜻은 성지(聖地)를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여행을 뜻한다. 성지는 본래 하나님과 관련된 성스러운 땅으로 하나님이 임재했거나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성지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다.
‘순례자’는 라틴어로 페레그리누스(Peregrinus), 영어로는 필그림(Pilgrim)이다. 순례의 기원은 대개 이스라엘 남자들이 유월절(Pesah) 오순절(Shavout) 초막절(Sukkot), 매년 세 번 예루살렘 성전에서 곡식을 바치던 것을 전통으로 본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의 대표적 성지다. 초기 국내 선교의 거점이 됐던 북한의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것도 예루살렘의 상징성 때문이다. 많은 순교자가 나왔던 이탈리아 로마, 예수의 12제자 중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가 예루살렘과 함께 8세기 후 크리스천의 3대 순례지가 됐다. 16세기 루터와 칼뱅이 종교개혁을 벌였던 유럽은 근래 새로운 순례지로 조명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성지순례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는 인기 있는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댓글을 남기는 것을 인터넷 성지순례라고 정의한다. 네티즌이 미래를 예언 또는 추리하는 게시 글을 올린 뒤 그 내용이 적중하면 그 글은 성지가 된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게시물이 있는 페이지가 성지가 된다.
강주화 기자
[기독교사회용어사전] 순례
입력 2014-07-0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