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 박효준, 뉴욕 양키스 유니폼 입는다

입력 2014-07-04 02:12
야탑고의 거포형 유격수 박효준(18·사진)이 미국 프로야구 명문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박효준은 3일 양키스 구단 관계자와 만나 116만 달러(11억69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양키스는 계약금 외에 박효준에게 통역과 트레이너, 숙박도 지원한다.

박효준은 한국 아마추어 선수 신분으로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 중 김병현(225만 달러), 류제국(160만 달러), 추신수(137만 달러), 서재응(135만 달러) 등에 이어 1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또 2010년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양키스와 계약한 한국 선수가 됐다.

박효준은 야탑고 동료와 함께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복수의 구단이 박효준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적극적으로 박효준에게 접근했고 2015년 신인 지명 우선 지명권을 지닌 KT 위즈와 연고 구단 SK 와이번스가 마지막까지 박효준 영입을 타진했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부터 타격 60점, 장타력 45점, 주력 60점, 송구력 55점, 수비력 60점(각 부문 최고 80점·최저 20점)의 고른 점수를 받았다. MLB닷컴도 박효준을 외국인 유망주 13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박효준을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3∼4년 겪으면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했다. 양키스는 조만간 한국에서 박효준의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외 아마추어 영입 시기를 미국시간 2일 이후로 정했다. 이에 양키스와 박효준은 규정을 지키기 위해 계약 시점을 한국시간 3일로 정했다.

박효준은 “양키스는 많은 야구 선수가 뛰고 싶어하는 구단”이라며 “이런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입단 계약까지 해줘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효준은 “어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견뎌낼 자신이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