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 잘 쳤지만… 날아간 10승

입력 2014-07-04 03:46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잘 던지고 잘 쳤지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7피안타 2실점을 허용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을 8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팀이 3-2로 앞선 7회말 타석 때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다.

하지만 8회 류현진 대신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역전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저스는 결국 4대 5로 져 2연패를 당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에서 9승 4패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3.08로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10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을 찍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기에 승패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삼진도 많이 잡았고, 7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 조절도 잘 돼서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은 강했지만 다저스는 승리하지 못했다”며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록 시즌 10승은 놓쳤지만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이 36경기 연속 2볼넷 이하 선발 투구라는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기관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통계 수치가 존재하는 1914년 이후 36경기 연속 2볼넷 이하 선발 투구는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류현진은 또 시즌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모처럼 타격 재능을 뽐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시속 122㎞짜리 커브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5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시속 15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홈에 도달하면서 류현진은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2호 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타율 0.194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