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을 하나님의 장막으로 덮는 것이 타이가(他利加)의 미션이자 나의 마지막 꿈이다. 내가 이루지 못하면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다. 하나님은 4년 전 조병욱(원천교회 집사) 사장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게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장막으로 열방을 덮겠다’(We Cover The Earth)는 것이다.
타이가는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첫 열매로 이중공기막(인도네시아 포스코제철소 저탄장)이라는 독창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하나는 뉴텐트(New Tent)라는 새로운 제품이다. 천막을 활용해 교회와 주택, 사무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그 동안 타이가는 천막으로 지붕만 있는 구조물을 지어왔는데 이제부터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천막건물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뉴텐트로 불리는 이 천막건물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지붕을 만들던 타이가의 첨단기술과 해외의 여러 선진 기술을 융합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장점은 일반건물에 비해서 비용이 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으며, 설계에 따라 옮길 수도 있고, 튼튼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천막이라 하면 싸구려라는 이미지에 여름에는 덥고,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살기 어렵다. 그래서 타이가가 개발한 것이 보온 단열 소음차단 내구성 등이 획기적으로 좋아진 새로운 텐트이다.
뉴텐트의 이름은 ‘노마 하다쉬’로 며느리 유정민(원천교회) 권사가 지었다. ‘노마’는 텐트라는 뜻의 고대어이고 ‘하다쉬’는 ‘새로운’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다. 며느리가 며칠 동안 기도해서 지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할렐루야’를 외쳤다. 기원전 1400년 이스라엘 땅에 세워졌던 성막을 2012년 한국에 새롭게 세우도록 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사용했던 그 텐트를 이제 새롭게 현대적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려놓음’을 쓴 이용규 선교사님이 천국의 노마드(Heavenly Nomad)라는 얘기를 했는데, 노마드 하다쉬는 유목민처럼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는 순종의 삶을 의미한다.
올해 초에는 포항 할렐루야교회를 뉴텐트로 지었다. 첫 장막교회이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장막교회의 장점이 발견되어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이 새로운 텐트로 더 많은 교회를 짓고 어려운 이웃들도 섬기게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지구촌 곳곳에서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을 당해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 가난한 나라의 이웃들을 위해 학교, 교회 등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일이 되면 북한 땅에 3000개의 교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여기에도 타이가의 뉴텐트가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타이가는 지금까지 천막을 만들게 하시며 가르쳐주신 기술을 바탕으로 열방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타이가에서 나와 오랜 세월을 함께 동역한 동생 조주순 회장, 그리고 일을 벌이는 데 선수인 나의 독단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해온 조병욱 사장과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물론 아내 박옥연(서울 남포교회) 권사가 가장 큰 조력자요 하나님의 메신저였음을 고백한다. 무엇보다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천막으로 열방을 덮는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믿고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마지막까지 시선을 떼지 않고 함께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역경의 열매] 조동순 (10·끝) 타이가의 미션 “하나님 장막으로 열방을 덮자”
입력 2014-07-0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