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같은 직업인데 지역에 따라 연봉 차이 왜?

입력 2014-07-04 02:03

세계지도는 바뀌지 않지만 세계 ‘경제지도’는 바뀌고 있다. 거대해진 중국, 작아진 유럽 대륙. 새로운 강자는 활개를 치고 과거의 영광은 안개처럼 사라진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경제학 교수이자 미국 경제조사국 연구원, 경제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등을 맡고 있는 저자는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이 연봉을 더 받을까”란 질문을 시작으로 직업의 관점으로 경제지도를 연구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시애틀 등 주요 도시의 20여년간 일자리와 평균 소득 추이를 분석했다. 그의 분석을 통해 새너제이와 워싱턴의 변호사, 덴버와 솔트레이크시티의 고졸 근로자, 라스베이거스와 샌디에이고의 웨이터 등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얼마나 연봉 차이가 벌어지는지 드러났다.

한 지역에 첨단기술 기업이 들어서면 그곳은 다른 기업들이 뭉치기에 매력적인 장소로 바뀐다.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힘이 생긴다. 이른바 ‘뭉침의 힘’이다. 저자는 이 때문에 위치에 따라 소득 불평등 문제가 심화된다고 말한다. 경제지형을 바꿀 수 있는 기제로 기술의 혁신을 꼽는다. 저자는 아이폰이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예를 들며 제조업의 종말이 미국을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송철복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