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1㎥ 숲에서 학자처럼 생각하고 시인처럼 쓰다

입력 2014-07-04 02:04

2013년 미국 국립학술원이 선정한 최고의 책.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 미국 생물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진화생물학과 생태학을 공부했다. 그의 작업은 자연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관조적 성찰을 통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생물학자처럼 생각하고 시인처럼 쓴다’는 평가를 받는 저자가 테네시주 남동부의 오래된 숲 1㎥를 1년 동안 관찰, 사색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눈 녹는 소리, 기름지고 축축한 나무 향기와 함께 새해를 맞았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의 절정을 지나 다시 얼음이 키 작은 풀잎을 덮을 때까지 숲에 머물렀다.

그는 숲에 존재하는 작은 생물들의 내밀한 삶과 이들이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땅속 균류에서부터 지의류, 나무와 꽃, 곤충 그리고 동물에 이르기까지 생물들의 흥미진진한 삶을 풍성하게 그려냈다. 이끼 노루귀 달팽이 나방 반딧불이 방귀버섯 여치 털애벌레 독수리 철새 등이 주인공이다. 저자는 자연세계의 비밀에 대한 과학적인 사유를 펼쳐내면서도, 문체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인의 언어로 그려냈다. 노승영 옮김.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