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거취’ 오늘 발표

입력 2014-07-03 04:13 수정 2014-07-03 10:07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3일 발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협회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이 직접 의사를 밝히기 전에 협회가 나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집행부 회의를 통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 협회 내부에서는 내년 아시안컵 종료까지의 계약기간을 존중하자는 입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해준 게 많다”며 “청소년 팀도 그렇고, 올림픽 팀도 그런데 이번에 잘하지 못했다고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18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스스로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어 계속 지휘봉을 잡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 뒤 행정지원 실패 등과 같은 다른 문제를 시간을 갖고 따로 분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회가 홍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 성난 여론부터 무마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