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정당론자’ 박원순… 최상의 정책은 시민들이 다 갖고 있다

입력 2014-07-04 02:28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정치 모델을 중시하는 이른바 ‘약한 정당론자’다. 일부 정치학자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정당정치와 한발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사인화된 정치(personalized politic)’ ‘정치 퇴행’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역단체장으로 대권후보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안희정 충남지사에 비해 정당기반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정당 정치에 편승하는 정치인보다는 시민들 편에서 정당을 개혁해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정당체제는 굉장히 중요하나 현실적으로 정당과 정치가 시민들을 만족시켜 주지 못했고 실망을 많이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파적이고 갈등적인 분열적 정치 대신에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안는, 그런 통합과 화합의 정치, 삶의 정치, 경청하는 정치, 낮은 곳에서 시민들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민운동을 하듯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다 보면 자칫 일관성 있고 뿌리 있는 정책보다는 여론에 휩쓸릴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럼 기존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뿌리가 있는 정책을 갖고 있나. 최상의 정책은 시민들이 다 갖고 있다고 본다. 옛날에는 엘리트 정치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뭔가 위키피디아식 행정, 집단지성에 의한 정치가 중요하다. 정당의 구조조차도 시민 삶에 아주 깊이 뿌리를 박고 그 삶의 많은 문제들이 정책으로 수용되는 정치가 중요하다. 시대가 이미 많이 바뀌었다. 일상적으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시민의 의견과 불만, 민원을 다 보고 듣고, 수용하고 반응하고 시정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에서 제가 한 번 말하면 120만명이 본다. 이런 시스템을 우리가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나.”

‘강한 정당론’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이제는 시민참여형 네트워크형 정당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종수 사회2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