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50대 부부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월 300만원 정도의 은퇴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0대 은퇴 부부는 260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11호’에서 60대 2인 이상 가구가 중산층 수준 이상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비(적정 은퇴생활비)가 월 258만원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통계청 2012년 가계금융조사’를 바탕으로 적정 은퇴생활비를 추출해 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의 월 지출액은 164만원인데, 여기에서 70대 이상·1인가구 등을 제외한 60대 2인 이상 가구만 추려낸 결과 월 지출액은 228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구소는 이 중 중산층(소득 중위값이 50∼150%) 이상이면서 소득 수준 최상위 25%에는 들지 않는 그룹을 다시 분류했고, 이들의 월 평균 지출액은 258만원으로 나타났다.
50대 부부의 적정 생활비로는 60대보다 40만원가량 많은 299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연구소는 50대 부부가 성인 자녀 2명과 3년을 더 같이 사는 것을 전제로 할 때 60대 부부에 비해 매달 24만원의 생활비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성인 자녀 1명과 동거하면 생활비가 매달 98만원 증가한다는 보건사회연구원 통계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액이 60대 보다 약 20만원 정도 높아지면 통상 은퇴자가 소득의 80%를 소비하는 성향을 감안할 때 지출도 16만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경록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는 50·60대 은퇴 초기 건강한 부부가 활동적인 은퇴 생활을 보낼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은퇴 후에는 자산 축적이 아닌 매달 필요한 현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50대 부부 은퇴 생활비 月 300만원 있어야 여유
입력 2014-07-03 03:41 수정 2014-07-03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