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죽 쑤는 한국… 신바람 난 아르헨

입력 2014-07-03 02:13 수정 2014-07-03 10:07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0.5% 떨어지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자릿수 이상 오르며 신바람이 난 증시도 여럿 있다. 미국 CNN머니는 2일 가장 뜨거운 증시 톱5로 아르헨티나 덴마크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를 꼽았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올해 들어 47% 상승해 세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하는 등 경제 사정이 신통치 않은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가장 ‘돈이 되는’ 증시가 된 것일까.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폴 크리스토퍼는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 일어났고,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돈이 신흥국으로 몰렸다”면서 “일부는 자제력을 잃고 가지 말아야 할 곳(아르헨티나)까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덴마크 증시는 20.5%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유럽 경제 회복에 따라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로 향하는 와중에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보다 주가가 싼 덴마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덴마크 경제의 성장세와 재정적자 감소도 증시 활황에 기여했다.

나렌드라 모리 총리의 취임으로 개혁 기대감이 높은 인도 증시가 20%, 프런티어 마켓의 대표주자인 파키스탄 증시가 17.4%, 두바이 증시가 17%의 수익률로 3∼5위를 차지했다.

한편 CNN은 스타급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주식투자 원칙·비법들을 소개했다. 벤처펀드를 운영하는 크리스 데이비스는 특정 종목이 최근에 낸 성과에 집착하지 말 것을 권했다. 어떤 주식이 예전에 대박을 쳤느냐보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 궤적, 업계의 역학관계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업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델리티의 매니저 윌 대노프는 그런 CEO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꼽았다.

과거에 저지른 뼈아픈 실수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004년 구글이 상장됐을 때 무시했던 데이비스는 자기 회사의 ‘수치의 벽’에 구글 주권을 걸어놓고 매일 실패를 곱씹고 있다.

실수한 뒤에 뭘 잘못했는지 따져보는 것 못지않게 미리 실패를 가정하고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는 사전부검(pre-mortem)도 중요하다. 나중에 더 큰 파국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에 대해 꾸준히 공부할 것과 가끔씩 터지는 큰 사건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 것을 권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