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사진) 원내대표가 2일 당선 인사차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기독교계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에 대한 종교계의 격려와 지원을 요청했으며 교계는 여야 상생을 통한 정국 정상화를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교연 사무실을 방문해 한영훈 대표회장, 장종현 공동회장, 김요셉 명예회장 등을 만나 인사를 하고 최근 정치현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 대표회장은 “세월호 참사 배후 인물인 유병언을 아직도 잡지 못한 데 대해 주변에서 많은 억측이 나오고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당부했다. 그는 “세월호 사태가 너무 오래 지속돼 정치도 침몰된 것 같다. 지금 사회 모든 분야가 다운됐다(무너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교연 지도자분들의 충언을 귀담아 듣겠다”고 답했다.
한기총에서는 홍재철 대표회장과 이용규 증경회장 등이 이 원내대표 일행을 맞았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퇴를 막지 못한 정부 여당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했고, 많은 기독교 대학이 맞닥뜨리고 있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이 원내대표 일행에게 남북관계의 전향적 해결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김 총무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을 때 오히려 보수적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잘 풀면 남북 및 남남 화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실망 단계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세월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주호영 정책위의장, 박대출 대변인이 이 원내대표를 수행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교계 방문 “정국 정상화 교계 충언 귀담아 듣겠다”
입력 2014-07-03 02:51 수정 2014-07-03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