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 릴레이 인터뷰-(4) 이인제 의원]“기득권·세력 있는 사람, 黨 개조 못해”

입력 2014-07-03 02:25 수정 2014-07-03 10:07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혁명적 변화를 위한 불씨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희청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인제 의원은 “당내 세력이 취약하고 기득권도 없는 내가 오히려 새누리당을 일대 개조할 적임자”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자신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더 이상 실력자가 앉아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7·14전당대회에서 변화하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과반 달성이 힘들어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뽑히는 대표는 자기를 불살라 당을 개조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몇 개월도 못 견디고 (당 대표 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라고도 했다.

-당 대표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당이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나. 다음 총선이 1년9개월 남았다. 총선에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국정을 끌고 갈 동력을 잃게 된다. 다음 총선의 승패는 이번 전대에서 결정된다. 지금 새누리당은 적당한 변화가 아니라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기득권과 세력이 있는 사람은 새누리당을 개조할 수 없다. 오직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스스로 불씨가 될 수 있는 이인제만이 바꿀 수 있다.”

-혁명적인 변화를 어떻게 구체화할 생각인가.

“당내 몇몇 실력자들의 의지로 당이 운영되는 것을 완전히 바꾸겠다. 당의 정책 역량과 인프라를 확충해서 정치 이슈나 의제를 시원시원하게 풀어내는 과학적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를 뒤집을 복안이 있나.

“세월호 참사 이후 어마어마한 위기의식이 몰려왔다. 국가 대개조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태풍처럼 거세지고 있다. 이 압력이 우리 당원, 국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것이다. 1인2표이기 때문에 한 표는 누가 당을 개조시킬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선택할 거라 생각한다.”

-전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줄 세우기, 네거티브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 줄 세우는 사람이나 서는 사람이나 모두 한심하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국민인데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고 복종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낡고 후진적인가.”

-경선 불복, 탈당 등의 정치 이력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1997년 정치 격변기에 힘든 결단을 내리고 어머니(새누리당)의 품을 떠났다. 이후 15년간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었고,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걸로 그동안 당을 지켜온 동지들에게 진 빚은 갚았다 생각한다. 나머지 반을 갚기 위해 새누리당의 혁명적 변화를 위한 불씨가 되려 한다.”

-당권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시대의 소명, 국민의 여망이 열어주는 자리다. 마음을 비우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