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한진해운 위기’ 한숨 돌렸다

입력 2014-07-03 03:42 수정 2014-07-03 10:07
한진그룹이 에쓰오일 지분 등을 매각해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계열사 한진해운 지원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진그룹은 2일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3198만3586주(28.41%) 전량을 1조9830억원에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수 주체는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이며 처분 예정일은 다음달 27일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 3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한진해운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쓰오일의 주가가 지난해 말 7만4000원에서 최근 5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사우디에서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애초 목표보다 2000억원가량 낮은 금액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