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자위권 행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가운데 양국 경제단체가 만나 저성장 위기를 넘기 위한 공조·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8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14명,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신일철주금 명예회장)을 비롯한 12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해 각각 양국 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과 미무라 회장의 만남은 처음이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린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냐, 침체냐 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며 “아시아의 두 주역 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무라 회장은 “양국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며 “경제 활력과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는 노동인구 감소는 경제성장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양국이 서로 협력해 해결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이 양국 경제계 및 기업 교류를 증진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한·일 양국이 협력해 저성장 해법 찾자”
입력 2014-07-03 02:15 수정 2014-07-03 10:07